SAT 고득점을 위한 조건
SAT가 완전 온라인시험으로 바뀐다는 사실은 입시생 여러분 모두가 들었을 것이다. 평소 예전 SAT로 준비하던 학생들은 절망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문제풀이 방식에는 그렇게 차이가 없으니 지금부터 SAT 고득점을 위한 비결을 공유하도록 하겠다. SAT 고득점을 위해서는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 첫 번째, 높은 수준의 영어 독해 및 논리력. 두 번째, 판단력. 세 번째, 순발력이다. 지금부터 이 세 가지 조건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이 조건들을 충족하기 위한 공부방법을 공유해 보도록 하겠다.
1. 높은 수준의 영어 독해 및 논리력
SAT는 논리력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SAT Reading에서는 수험자가 자신의 논리력을 바탕으로, 주어진 텍스트에서 정보를 가져다 문제에 답을 찾는 시험이다. 하지만 이 논리력이 빛을 발하려면, 우선 꽤 높은 수준의 영어 독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이 독해력은 타고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많은 연습이 요구된다. 그런데 독해력 연습에는 지름길이 없다. 많은 글을 읽고 해석하고 나름대로 정리하는 연습만이 독해력을 올리는 방법이다. 따라서 아무리 좋은 SAT 선생님을 만나고 많은 SAT 연습을 해도, 이 독해력이 부족하다면, 점수가 빨리, 원하는 만큼 오르는 것이 불가능하다. 독해력 연습은 사실 책을 읽을 수 있는 나이부터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꾸준히 책을 많이 읽은 학생들이 우위를 가져가는 것이다. 그래도 너무 절망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중, 고등학생 때 집중해서 독해력 연습을 한다면, 충분히 높은 레벨의 독해력을 가져갈 수 있다. 따라서 적어도 8,9학년때부터는 독서, 신문기사 읽기를 많이 하도록 의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SAT 연습은 사실 이 독해력이 갖춰진 후 10학년 여름방학부터 시작해도 충분하다.
SAT 전용 논리력
논리력은 사실 조금 더 재능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SAT 전용 논리력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SAT에서 요구하는 논리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면 고득점을 노려볼 수 있다. SAT 전용 논리력은 SAT Reading & Writing에서 문제를 더 잘 풀기 위해서 필요한 논리력이다.
SAT가 아무리 다양한 지문과 문제를 내더라도, 그 속에 항상 패턴이 있다. 특히 문제들은 각 지문당 패턴별로 나오는 수가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문제의 패턴과 보기의 패턴을 익힌다면 기본 수준의 논리력으로도 문제풀이가 가능하다. 사실 이 부분은 논리력이라 하는 것보다, 문제와 정답의 패턴 파악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이것은 SAT를 실제 연습해보면 바로 이해가 가능한데, 문제 유형별 나오는 보기에 패턴이 있다. 주로 4지선다 중 두 가지 보기는 쉽게 걸러낼 수 있다. 이 보기들은 off-topic(주제를 벗어난)이거나 본문에 나오지 않은 어떤 것이 포함된 경우가 많다.
Keyword-based Solving
그렇다면 나머지 두가지 중에서 정답을 색출해 내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keyword-based solving이다. 이 방법은 종이로 시험을 봤을 때 더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기는 하지만, 온라인이라고 해서 이 효력이 정말 없어지지는 않는다. 단지 연필로 동그라미와 밑줄을 못 그을 뿐이다. Keyword-based solving을 하는 방법은, 바로 보기에서 지문에 관련된 중요한 단어를 동그라미/밑줄 치고 그 keywords 끼리 비교해서 헷갈리는 두 가지 보기 중 더 나은 답을 색출하는 작업이다. 보기의 단어 중 하나라도 본문에 연관 없거나 언급되지 않은 것이 나오면, 그 보기는 오답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것은 SAT 출제 공식이니 그냥 받아들이도록 하자. 어떤 보기가 오답이 되는 결정적인 이유는, 그 내용 속에 본문에 안 나오는 단어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Keyword-based solving만 잘해도, 헷갈리는 문제에서 정답률이 꽤 올라간다.
하지만 이제 온라인 시험에서는 밑줄을 못치니, 그냥 눈으로 keyword를 색출해 비교하는 수밖엔 없다. 그래도 이 방법이 복잡한 문제풀이를 조금 더 쉽게 만들어주는 건 확실하다. 필자도 처음엔 이 방법이 잘 익혀지지 않았다. 처음 한 달은 익숙하지 않아서, 문제풀이가 더 오래 걸리고 문제도 더 많이 틀릴 수도 있다. 하지만, 몇 달만 고생하면 문제풀이 시간 단축에 큰 도움이 되고 더불어 점수도 오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필자도 이 방법으로 비교적 단기간에 리딩 점수를 올렸기 때문에 매우 추천하는 방식이다. Keyword-based solving은 동일한 영어실력에서 최대한 점수를 뽑아낼 수 있는 최선책이다.
2. 판단력
여기서 말하는 판단력은 사실 급박한 위기상황에서의 판단력을 말한다. 위기상황대처능력 이라고도 할 수 있다. SAT를 단순 영어실력으로 고득점 맞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시간제한 때문이다. 그것도 시간제한이 굉장히 각박하다. Reading은 한 문제에서 죽치고 고민할 수가 없은 파트이다. 그래서 헷갈리는 것은 일단 답을 선택 후 넘어가는 것이 현명하다. 그런데 이때, 위기상황에서 좋은 판단력을 가진 사람은 정답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일단 위기상황에 오면 사람은 긴장하게 된다. 긴장하면 원래 알던 것도 헷갈리게 되고, 어떤 항목부터 체크해 정답을 색출해야 하는지 멍해지게 된다. 이렇게 패닉상태가 되면 평소에 잘 풀 수 있는 문제도 틀리게 된다. 그래서 이럴 때에는 정말 침착하게 아까 말한 keyword로만 생각하는 게 편하다. 침착하게 이 keyword가 본문을 support 하는지 보고, 거리가 먼 보기를 제외하면 된다. 그래서 필자가 말하는 판단력은 'keyword가 본문관 연관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능력이다. 이 판단력은 본인의 긴장상태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자신의 긴장, 불안상태를 잘 관리하는 것이 판단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3. 순발력
아까 말했듯이, SAT는 시간싸움이다. 시간안에 본인 최대의 영어실력과 논리력을 뽑아내 최대한 많은 정답을 맞히는 싸움이다. 따라서 시간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순발력이다. 영어실력은 좋지만 이 순발력이 부족하면 SAT라는 시험에서 고득점 하기 어렵다. SAT라는 틀 안에 잘 적응하려면 좋은 순발력으로 짧은 순간에 본문을 이해하고 보기들을 평가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순발력을 기르려면 사실 SAT를 많이 풀어보는 방법밖에는 없다. 이전에 소개했던 독해력 같은 경우는 SAT만 많이 푼다고 해서 늘지 않는다. 하지만 순발력은 SAT를 많이 풀어본 사람만이 늘릴 수 있다. 그런데 연습할 때, SAT 지문 하나하나씩 연습하는 것보다, 모의고사 형식으로 전체를 다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SAT는 장장 3시간의 긴 시험이다. 수험자의 판단력과 순발력은 정신이 지친 상태에서도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에, 모의고사를 풀며 긴 시험에 익숙해져야 한다. 시험에 익숙해져야 나의 실제 실력을 발휘할 수가 있다. 결론은, 순발력은 SAT연습으로부터 나오고, 모의고사 단위로 많이 연습해야 한다.
필자의 SAT 공부 후기
필자는 SAT를 9학년 끝나고 여름방학때부터 시작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공부하는 학원이었네 방학 동안 주말제외 매일 그렇게 공부하니 한 달 후에는 SAT에 정말 질려버렸다. (어릴 때여서 더 그런 듯하다) 그래서 필자가 추천하는 SAT 공부 시작시기는 10학년말부터이다. 대신 8,9학년때는 독해력을 기르는데 집중하도록 하자. 어떤 책을 읽어야 하냐면, 미국 고전소설을 많이 읽어야 한다. SAT 리딩 문학파트에 나오는 본문은 거의 19세기, 20세기 고전소설에서 발췌한 것이기 때문에, 그 시대 소설을 읽어두면 다소 어려운 문장 형식과 구조에도 적응할 수 있다. 필자는 소설보다 사회, 과학기사 읽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사회, 과학, 역사 파트는 괜찮았지만 문학파트가 항상 힘들었다. 사람마다 힘든 파트가 다르겠지만 적어도 한 파트정도는 완벽히 자신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전체시험이 어렵게 나와도 패닉 오는 것을 피할 수 있다. 필자는 10학년 끝나고 비로소 독서의 중요성을 느껴 책과 뉴스기사 읽기를 병행했다. 뉴스기사는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같은 유명 온라인뉴스를 구독해서 읽자. 구독비는 고작 몇 불이지만, 나에게는 훨씬 큰 이윤으로 돌아온다.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글쓰기도 병행하면 좋다. 뉴스기사 중 관심 있는 이슈가 있으면, 그 이슈에 대해서 에세이를 써보는 것이다. 짧아도 상관없으니 에세이를 쓰면서 자기 생각을 글로 효율적으로 정리하는 능력을 키우면, 리딩이든 라이팅이든 영어실력 올리기에 도움이 된다. 필자는 11학년 때 AP English Language를 들어서 자의 반 타의 반 에세이를 굉장히 많이 썼다. 스스로 돌아봤을 때 그때 영어실력이 일취월장한 듯하다. SAT essay를 굳이 보지 않아도, SAT 리딩 라이팅 고득점에 도움이 많이 된다.
첫 번째 SAT학원에서는 그렇게 큰 성적향상은 없었고, 그냥 SAT가 어떤 시험이 익히는 정도만으로 만족했다. 아마 학원을 다니면 매일 100개씩 단어를 외우게 시킬 것이다. 그런데 학원을 많이 다녀본 결과, 그렇게 외운 단어 중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것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다. 그리고 단어를 외울 때 기계식으로 영문-한글뜻 이렇게 외우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 오히려 SAT를 풀다 보면 많이 나오는 단어들이 있다. 그런 단어들을 위주로 확실히 공부해서 SAT 전용 단어장을 만들도록 하자. 나는 총 3개의 SAT학원을 다녔는데, 학원들끼리 커리큘럼은 거의 비슷하다. 아침에 단어 외우고, 오후에 수업 겸 문제풀이다. 본인이 정말 SAT 학원을 다녀야겠다 싶으면, 그냥 문제풀이 수업만 하는 프로그램이 가성비적으로 좋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책상 앞에 앉아 있는다고 점수가 오르지도 않고, 오히려 슬럼프가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SAT학원에서 집중적으로 공부했을때 효과를 본 시기는 12학년 바로 전 여름방학뿐이다. 그 이유는 전에 말했듯이 기본 영어실력과 독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아무리 공부해도 효과 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필자는 1 1학년때 독서와 글쓰기로 다져진 영어실력을 비로소 SAT에 적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그 1년간 점수가 40점씩 뛰어 원하는 점수를 얻게 됐다. SAT는 생각보다 점수가 쉽게 오르지 않는다. 인내심을 가지고 독해력 공부, SAT 공부를 병행하며 하도록 하자. 비록 SAT를 고득점 받지 못하더라도 너무 좌절하지 말고, 학교성적을 잘 받도록 하자. 요즘엔 대학들이 SAT 안 보는 대학들도 많아졌으니 SAT에 너무 목숨 걸 필요는 없다.